혈세 매일 4000만원 쏟는데…'공짜·내기골프' 즐긴 간부들

입력 2021-01-15 16:42   수정 2021-01-15 16:46


공짜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받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골프장 임직원 등이 징계를 받았다.
"절차상 흠결…공적 기관으로서 '내기 골프' 부적절"
강원도개발공사는 15일 최근 감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인 알펜시아리조트 임원 2명에 대해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알펜시아 직원 4명과 강원도개발공사 직원 1명 등 5명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중징계를 받은 알펜시아리조트 임원 중 1명은 강원도개발공사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처분이 통보되고, 나머지 임원 1명과 알펜시아리조트 직원 4명 등 5명은 알펜시아리조트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자회사인 알펜시아 임원과 알펜시아 운영 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의 간부 등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1년이 넘게 무료 라운딩을 하고,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해 12월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업무적으로 적절한 점검 라운딩은 사전 계획 수립 등을 통해 명확한 근거를 남겨야 하는데도 동반자 선정이나 라운딩 시간 등에서 절차상 흠결이 확인됐다.

돈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서는 간식비와 캐디피 지급 명목으로 금전이 오갔고 나머지 금액은 돌려줬으나 공적 기관의 임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인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이들의 공짜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 의혹이 일자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상습 무료라운딩만으로도 심각한 특권남용이자 도덕적 기강해이가 아닐 수 없는데, 돈내기 골프마저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내고 "막대한 부채로 강원도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알펜시아의 고위 간부들이 상습 무료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까지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009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 부지에 조성한 리조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 분양 저조 등으로 한때 부채가 1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하루 이자 4000만원을 세금으로 지출하는 등 재정 부담이 가중되자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알펜시아 공개 매각 절차에 나섰으나 세 차례 유찰됐다. 현재는 네 번째 입찰을 진행 중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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